흔드는 바람(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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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데이즈(빔 벤더스 & 야쿠쇼 코지), 2024 (1)
씨네큐브에 왔다. 올해 보고 싶은 영화가 많았는데 볼 틈을 내지 못했다(고 쓰면서 비겁한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남들 다 본 파묘도 극장에서 보고 싶었고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도 보고 싶었다. 듄 파트 2도 보고 싶었고 챌린저스도 보고 싶었다. 인사이드 아웃 2도 보고 싶었다. 그리고 존 오브 인터레스트와 퍼펙트 데이즈가 진짜진짜 보고 싶었다. 주위에 영화를 추천해주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몇 분이 추천해주셨다. 영화를 보고 내 생각이 났다며 내가 꼭 봤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저기 나오는 쟤가 너 같아...'가 아니라 '네가 좋아할 영화 같아!'라는 말씀들이었어서 따뜻했다. 퍼펙트 데이즈는 아무도 추천해주지 않았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목과 포스터를 본 순간 '아 이거 내 취향..
2024.07.31 -
2024년 상반기 시리즈 Best, 엄브렐러 아카데미 etc. 🤔
점점 독해력이 떨어져가는 인간답게🤔 올해 상반기에도 많은 시리즈를 봤다. 책은 많이 안읽었는데 시리즈는 왜이렇게 많이 봤는지 모르겠다. 새삼 세어보니까 읽은 책 수보다 정주행 끝낸 시리즈 수가 훨씬 더 많넼ㅋㅋㅋㅋㅋㅋㅋ 반성하자 나자신... 2022년 나의 베스트 시리즈는 굿플레이스였다. (굿플레이스는 여전히 나의 넷플릭스 페이보릿이다) 2023년은 퀸메이커였다. 올해는......아직 '이게 최고였어!!'라고 할 만한 건 없다. 이게 제일 좋긴 했는데 최고는 아니다 정도의 느낌이랄까. 그리고 사실 올 상반기에 좋았던 것들은 작년 혹은 재작년에 재밌게 봤던 것들의 다음 시즌이 대부분이었다. 작년 연말부터 올초까지 기생수 애니메이션을 정주행한 후 한국판 시리즈 기생수를 기다렸고(재미있게 봤다) 엄청 좋아..
2024.06.25 -
기억나지 않음, 형사(찬호께이, 한스미디어, 2016) + 주관적이지만 일반적일 것 같은 찬호께이 작품 베스트 >_<
설연휴를 맞아 도서관에서 야심차게 책을 왕창 빌려왔다. 그 중 첫 번째 책으로 이 책, '기억나지 않음, 형사'를 집어들었고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다 읽음. 뭐랄까 이게 재미있다면 재미있는데 시시하다면 좀 시시하고...약간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느낌도 나고(아 너무 큰 스포인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그러고 보면 추리소설의 '형식'이나 '사건' 그 자체는 다양해질지언정 '기술' 자체는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님을 누구도 돌파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이건 내가 너무 얕은 식견으로 쓴 문장이니 줄을 좀 긋도록 하자. 애니웨이, 후기를 짧게 남기는 김에 그동안 읽었던 찬호께이 소설에 대해서도 좀 기록을 남겨보고 싶어서 포스팅을 해 본다. (지금부터는 뭐 처음부터 끝까지 다 스포) ..
2024.02.09 -
2022년의 시리즈 Best 5 >_<
예전에는 연말에 '그해 읽은 책 리스트' 같은 걸 정리하곤 했다. 언젠가부터 게으름을 피우며 안했었는데 오랜만에 한번 연말 결산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2022년에는 책도 책이지만 OTT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이런저런 시리즈들을 정주행하고 복습도 했었어서(사실 책을 많이 안 읽기도 했다...............흑흑흑흑흑) 책보다 시리즈와 영화를 정리하는 게 더 적절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옵시디언에 나의 2022년 시리즈 & 영화 들을 쭉 정리해보기도 했고...(여기서 중요한 것은 올해 방영한/개봉한 영화나 시리즈 들이 아니라, 올해 내가 본 영화나 시리즈 들이라는 것. 따라서 올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대부분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TV 앞에서 많이도 딩굴거렸더니 생각보다 되게 많은 시리즈..
2022.12.31 -
요즘 읽은 소설 몇 권: 한정현, 은모든 소설
주위 사람들은 내가 책을 뭐 엄청 많이 읽는 줄 알지만 사실 나는 굉장히 편중된 독서를 하는 사람이고, 그 '치우침'을 담당하는 것은 소설이다. 어린 시절부터 소설을 주로 읽더니 평생 그러고 있다. 2000년 이후로는 '이렇게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열심히 읽을 필요가 있나?'하는 생각이 몇년에 한번씩 들곤 해서 그때마다 다른 책들을 읽어보기도 하는데 그래도 결국은 소설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그러다 넷플릭스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하면서...내가 좋아했던 건 소설이 아니라 이야기였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의 이야기,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그러면서 사람이 변해나가는 이야기, 그리고 세상도 변해나가는 이야기 같은 것들을 만날 수 있는 매체가 소설만 있는 ..
2022.11.19 -
책을 읽고 인스타그램에 후기를 올린다는 것.
원래는 최근 읽은 소설에 대해서 포스팅을 할 생각이었다(블로그에 책 얘기를 너무 가끔 써서). 근데 글을 쓰다보니 다른 생각이 더 많아져서ㅋㅋㅋㅋㅋㅋ 아예 제목부터 바꿔버림. 이것은 인스타그램을 책 읽은 후의 감상을 짤막하게(아닐 때도 많음) 남기는 SNS로 사용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북스타그램 혹은 책을 주제로 하는 SNS 또는 '책을 읽고 기록을 남긴다는 것'에 대해 떠들어보는 포스팅이 될 것 같음. 그래서 이 글을 '읽고' 카테고리에 넣어두는 것이 맞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지만 책 읽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니 그냥 집어넣고 써보자면... 보통 북스타그램이라고 부르는 방식으로 인스타그램을 사용한 지 몇 년 됐다. 2019년에 승열오라버니가 '존 레논의 말'을 펴내시면서 계정을 만들었었는데 어찌어찌하다..
2022.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