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드는 바람(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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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결선행 직행열차를 타고 달려가라 자밀킴!!!!!
지난 포스팅에 이어지는 슈스케7 포스팅. 정확히는 자밀킴 타령이 될 것이다. 승열오라버니 피처링 싱글이 나온 이때 자밀이 타령을 하고 있다니 으이긐ㅋㅋㅋ 하지만 인생은 타이밍! 이제까지의 슈스케는 슈퍼위크가 가장 재미있었는데(물론 슈퍼위크 자체는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을 극한상황으로 처밀어넣고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놓은 후 어디 한 번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텨 봐라, 라고 시험하는 듯한 느낌. 오디션 참가자에 대한 존중이나 배려가 거의 없는 것과 다름없지 않나. 참가자에 대한 '주최측'의 관점이 어떠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달까…음. 예전엔 이런 생각 안했었는데 허허허허허) 이번에는 슈퍼위크보다 1회가 재미있었다. 눈길을 확 끄는 참가자들이 1회에 쏠려 있었으니까..
2015.10.21 -
[TV] 오랜만에 챙겨보는 슈퍼스타K, 시즌7 top9 그리고 자밀킴 >_<
포스팅을 하기 전에 글목록을 살펴봤는데, 진짜 오랜만에 슈퍼스타K에 관한 포스팅을 해 본다. 시즌이 매년 거듭되고는 있으나 이제까지 가장 열심히 응원했던 참가자는 시즌1의 조문근이었고-여전히 조문근을 보면 뭔가 짠한 마음이 있다-두 번째로 열심히 응원했던 참가자는 시즌2의 김지수였구나 싶다…지금은 아니어도ㅋㅋㅋㅋㅋㅋ(이거슨 복선). 결승까지 무사히 갔던 조문근과 달리 김지수는 처음부터 결승에 못 갈 참가자였기 때문에(누가봐도 슈퍼위크 때부터 허각 대 존박이었으니까!!!!!!!!!!!!) 뒤로 갈수록 응원의 강도가 매우 줄어들어 나중엔 꽤 심드렁해했지만ㅋㅋㅋㅋㅋㅋㅋ 시즌3은 슈퍼위크 잠깐 보다가 '아니 이거 너무 우승자가 정해져 있잖아?'싶어 재미가 급감, 챙겨보기 실패. 버스커버스커의 막걸리나 말고는 기..
2015.10.18 -
선셋 리미티드 (코맥 매카시, 문학동네, 2015)
알라딘 신간평가단을 2012년 12월부터 해왔으니, 이제 2년이 좀 넘어 간다. 매달 추천도서 페이퍼를 작성하고 리뷰를 두 개씩 쓴다. 읽고 싶지 않았던 책을 읽어야 할 때는 좀 괴롭고, 그 책의 리뷰를 써야 할 때는 좀 더 괴롭다. 읽고 싶었던 책을 읽을 때도 때로는 괴롭다. 시간이 빠듯할 때, 책은 좋았는데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할 지 감이 잘 안 잡힐 때, 혹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을 때. 선셋 리미티드는 전자가 아닌 후자였다.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3월의 신간 도서로 선정됐을 때 기뻤다. 승열오라버니가 좋아하시는 코맥 매카시의 책이라 반가웠고 아직 그의 책을 한 번도 완독하지 못했기에(;;;;) '드디어 완독에 성공하겠구나!' 싶어 즐거운 책임감까지 느꼈다. 도착한 책의 강렬한 표지도 마음에 ..
2015.03.22 -
[이제니]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이창근씨와 김정욱씨가 굴뚝에 올라간 지도 이제 곧 한 달이 된다. TV에는 티볼리 광고가 잘도 나온다. 일터에서 내쫓긴 사람들은 칼날 같은 바람을 온몸에 맞아가며 찬 땅바닥에 몸을 붙인다. 같이 살자고 한다. 경찰은 연행할 테니 알아서 해산하라며 열심히 채증한다. 마룻바닥에 그냥 앉으면 엉덩이가 아파서 방석을 깔고 앉은 나는, 노트북을 놓은 소반 아래로 다리를 쭉 뻗고 편히 앉아 있는 나는, 문득 부끄러워져서 치욕이 울컹울컹 목울대 주변에 고여 있다고 느낀다. 김수영의 절망을 되뇐다. 졸렬과 수치가 그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구원이 올까? 예기치 않은 순간에, 정말 올까?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기분으로, 이제니의 시를 베낀다. 그러지 않고서는 더 살 수 없을 것 같다. 사실이 그렇지 않나. 이렇게 사는..
2015.01.11 -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한 정리법 (도미니크 로로, 문학테라피, 2013)
1. 무엇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나요? '무언가'를 많이 가졌다는 것보다, 무언가를 '많이 가졌다'는 것에 더한 충족감을 느끼던 때가 분명히 있었다. 비싼 옷이나 화장품, 이른바 '명품 백' 같은 것을 전혀-_- 구입하지 않는 나에게 재산은 이런 것들이리라고 생각하며 별 감흥 없던 책도, 더이상 듣지 않는 CD도, 받은 지 10여년이 훌쩍 넘은 쪽지도, 어릴 적 끄적거렸던 낙서조차도 모아 두었다. 언제부턴가 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 다 쓰지 못할 것 같은 검정색 펜들이 가득 들어있는 필통을 보면 숨이 턱턱 막혔다. 손 댄지 오래된 책들과 CD를 내다 팔고 이젠 필요 없는 자료들을 분리해 내는 건 쉬웠지만 그 이상은 잘 되지 않았다. 잡동사니들을 정리해 보겠다며 책상 서랍을 뒤집었다가 이건 그..
2014.06.20 -
인생의 목적어 (정철, 리더스북, 2013)
하루에도 수백 권씩 쏟아진다는 책. 오늘 그중 한 권이 당신의 손 위에 놓여 있습니다. 결코 쉬운 인연이 아닙니다. 나무로 살다 끝날 수도 있었던 그의 인생이 당신을 찾아온 이유를 한번쯤은 생각해 주십시오. -라는 101쪽의 문장을 떠올리며 생각해 본다. 어떤 인연으로 이 책은 나를 찾아 왔을까. 이 책을 만나기 전과 만나기 후의 나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이 책이 내게 남긴 것 중 가장 오래 가게 될 것은 무엇일까…다른 건 몰라도, 이 질문에는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 어땠나, 정철이라는 사람의 글 어땠나, 하는 질문을 받는다면, 헐렁하고 넉넉하고 가볍게, 이렇게, 그냥 괜찮아. -라고, 358쪽의 문장과 같이. 그러고 보면, 참 친절한 책이다. 이제까지 읽어본 그 어떤 책보다도, 사용설명서나 ..
2014.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