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 (박민규, 창비, 2006)
못. 나는 못이다. 그렇게 불린다. 쿵 쿵. 치수가 내 머릴 때릴 때 멀리서 보면 꼭 못이 박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야, 못! 하면 이상하지만, 그외의 별명은 가져본 적이 없어 모르겠다. 좋거나 싫다는 생각이, 그래서 들지 않는다. 쿵 쿵. 하지만 정말 못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벽에 기댄 채 머리를 맞다보면, 절대로 그렇다, 기도한다. 다음엔 못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못이라면, 일생에 한번만 맞으면 그만일 테니까. 알파벳의 가장 긴 단어가 무엇이었더라? 나는 생각했다. 기네스북에도 오른 단어가 있는데, 또 산소통을 지지 않고 에베레스트에 오른 최초의 인물이 누구였더라, 게다가 인류가 도달한 심해의 최저 수심은 과연 몇미터인가, 라이트 형제는 몇번의 실패 끊에 시험비행에 송공..
060808 공일오비 전자악단 리사이틀!!!!!! +_+
지난번 Final Fantasy 때보다 좀 덜 울었고, 좀 많이 웃었고, 아주 많이 정석원중심이었던 시간. 그나마 지난번엔 오랜만에 보는 이장우, 조성민, 김태우에 대한 반가움이라도 있었는데 이번엔 정말...공연 세시간 중에서 두시간 35분 정도는 오로지 정석원'만' 보고, 15분 정도 윤종신 보고, 5분 정도 장호일 보고, 나머지 5분동안 조성민, 김태우, 케이준, 신보경, 조유진을 본 듯 하다. 스스로도 참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그래, 보는 거야 뭐 자리 때문에 더 그랬다고 하자. (내 자리는 오른쪽으로 아주 치우친 자리였고, 바로 앞쪽에 정석원의 악기들이 세팅되어 있었다) 근데 이번엔 귀까지 석원중심이었다. 딴 소리들은 정말 한 귀로 들어왔다가 다른 귀로 나가 버리고, 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