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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드는 바람

[後] 라디오 스타 울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한 채 영화관에 갔다가 은근히 많이 울고 온 영화였다. 특히 "지울 수 없는 너" 나올 때. 왜그렇게 뜬금없이 눈물이 쏟아지던지. 어휴. 어쨌든 음악감독 방준석님, 파이팅! 이 OST로 유수의 영화음악상을 싹쓸이하시는구나ㅎ 완전 축하해요♥ 라디오 스타, 2006, Music Director 방준석. - OST produced, Original scores written and arranged, Recorded, Mixed and Guitar 방준석. 그리고... 이젠 정말 울었다는 소리 쓰는 것도 지긋지긋하(고 민망하)지만 -ㅂ-;; 홈페이지에서 저 음악감독 소개를 보고서는 이상하게 눈물이 많이 났다. 아, '유&미블루'라는 재즈 밴드라는 말 때문에 화가 나서 울었던 건 아니다..
[지은] 오늘은 하늘에 별이 참 많다 지은 - stars in the sky 아, 좋구나. 지은, 오지은, 친구라면 더 좋아할 것 같은 여성싱어송라이터. 친구들 중 같은 이름이 꽤 있어서 그런 기분이 드는 건가-ㅅ-;;; 어쨌든 현재까지 개인적으로 올해의 앨범 Best 5는 황제님 2집(당연), 허클 4집(엉엉), 지은 1집(전곡이 맘에든다. 올해 구입한 '여성 보컬'의 '1집' 중 가장 좋아함), MOT 2집(1집보다 덜 작위적인 느낌이랄까, 음, 나는 그랬다. 곡 각각으로 보면 1집의 느낌이 더 강했는데, 왠지 1집은 감정을 좀더 요구...하는 느낌이 들어서. 2집이 더 편했다). 한 칸을 비워둔 건, 아직 나오지 않은 앨범(예를들어 폴이랄까...)과 듣지 못한 앨범들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아하하하. 그나저나 조윤석씨(쿨럭)는 화학분야..
[영화] 여기보다 어딘가에, 2007 영화를 처음 본 금요일. 자꾸 속이 까끌까끌했다. 처음엔 준석님이 너무 연기를 잘하셔서 그런 줄 알았다. 사실 좀 그렇기도 했다. 스크린에 비친 모습 볼 때는 마냥 좋았는데, 끝나고 나니 '저거 원래 모습 아냐...'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기분이 묘한 거다. 내일 다시 보면 좀 명확해지겠지, 하면서 다음날을 기다렸다. 그런데 토요일날, 검은 스크린 위로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을 멍하니 보고 있으려니 더 이상했다. 게다가 그 전날 '되게 극단적이고 비현실적인 애'라고 생각했던 수연이에 대한 연민까지 자꾸 뭉게뭉게 피어올라와 마음이 무지 복잡해졌다. 왜 이러지? 왜 자꾸 공감이 되지? 하고 갸웃갸웃하며 집으로 돌아오던 길. 버스 안에서 친구의 문자를 받고서야 생각이 났다. 3년 전 늦가을, 그 시간이. 학생..
071007 GMF - My Aunt Mary ;) My Aunt Mary 4집은 3집보다 못하며 대박까지는 아니고 중박-이라는 평가가 많았다지만 나는 Drift 앨범도 Just Pop 앨범 못지 않게 좋아했다. 첫곡인 모놀로그의 진솔하면서 애절한 부르짖음부터 마음이 움직였었는데, 자신들이 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음악을 대하는 태도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그 무엇은 변함없으며 믿음을 가지고 지켜봐주길 팬들에게 부탁하는 그들의 고백처럼 느껴졌기 때문. 달달하게 이어지는 너는 내맘속에-Sweet-With 퍼레이드도 좋았고, 힘내라고 계속 어깨를 두드려주는 듯한 내게 머물러-그걸로도 충분해도 좋았고, 모놀로그에 이어지는 고백 같다고 느껴졌던 특별한 사람-인생의 챕터도 좋았고......암튼간 Drift라는 앨범 타이틀처럼, 자신들이 흐르고 있고..
[흐른] 스물일곱 뮤지스탤지아에 음원 없을 줄 알고 신청하려 했다가 안했던 노랜데, 오늘 승열DJ형님이 소개해주셔서 깜짝 놀랐다. 내가 너무 멜론방송을 업수이 여겼나; 딱 스물 일곱이 아니더라도 그 나이를 기다리는, 그리고 그 시절을 지나보낸 여성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가사. 나에게는 올해의 bgm 중 한 곡 :) 가난한 그녀의 방엔 빛 바랜 달과 낡아빠진 구두가 나란히 누워 사랑을 꿈꾸기엔 너무 많은 걸 알아 빗나가는 말들마다 몸을 불리고 어제 산 새 치마엔 2만원의 꿈과 계속 커지는 구멍이 있다 포기하기엔 아직은 젊고 무너진 의자처럼 뒤뚱대는데 이미 시작한 축젠 되돌릴 수가 없고 이미 알아버린 건 모른 체할 수 없고 이미 커진 꿈은 끝장을 보려 하고 그렇게 이미 시작한 축젠 되돌릴 수가 없고 이미 알아버린 건 모른 체..
여행생활자 (유성용, 갤리온, 2007) 여행생활자 - 유성용 지음/갤리온 ...그 때 생각하면요, 바보같아요. 왜? ...그 때는요, 그 사람이 마냥 멋져보였거든요. 하하, 그 때 애들 다 마찬가지였을걸. ...아니요, 그런 게 아니었어요. 설명하기가 힘든데...음. 다른 사람 같았어요. 저나, 애들이나, 선생님이나, 다른 선생님들과는 다른, 완전히 다른 사람이요. 우리가 사는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 같았어요. 저는 그냥 보통 세상에서 살아가잖아요, 싸우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가끔은 똑똑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바보같고 질척질척하게 사는 세상이요. 근데 그 사람은, 그런 감정의 배설물들은 다 저 아래에 두고, 지상으로부터 10cm쯤 떠다니는 것 같았어요. 지저분하고 구질구질한 것들을 향해 가끔 웃어주는 것만으로 ..
[장철문] 어머니에게 가는 길 김승희선생님이 첫 수업 시간에 읽어 주신 시. 두번째 연을 읽으시는데, 왈칵 눈물이 날 뻔 했다. 꾹 참았다. 김승희선생님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멋있으셨다. 귀여우시다는 느낌도 들었다. 여러 번 웃었다. 수업을 듣기로 마음먹었다. 여성 시인의 시들도 좀 읽어봐야겠다. 오랜만에 기분이 좋아진다. 어머니에게 가는 길 장철문 아이가 지하철 안에서 햄버거를 먹는다 어머니는 손수건을 들고 입가에 소스가 묻을 때마다 닦아낸다 아이는 햄버거를 먹는 것이 세상일의 전부다 어머니는 침 한 번 삼키는 일 없이 마냥 성스러운 것을 바라보는 얼굴이다 어머니는 저 성스러운 것에 이끌려 무화과같이 말라간다 모든 성스러운 것은 착취자들이다
[리스트] 2006년 11월, 읽은 책들. 지난 한달 컴퓨터 상태가 매우 안좋았던 관계로(지금 웬일로 인터넷이 5분 이상 문제없이 지속되어 점점 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중) 본의 아니게 책을 많이 읽었다. 보고서들 때문에 읽어야 하는 책이 많았던 이유도 있고; 뭐 그러그러하여. 한달동안 읽었던 책들 중 학교 수업과 관련 없는 것들을 빼놓고 나열하자면 * 나의 아름다운 정원, 달의 제단 -심윤경 * 나는 공부를 못해, 방과 후의 음표 -야마다 에이미 * 빅 슬립, 안녕 내 사랑 -레이먼드 챈들러 * 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 마술은 속삭인다 -미야베 미유키 * 여성 문학을 넘어서 -김미현 * 탈식민주의 페미니즘 -태혜숙 과 를 빼고는 모두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 더불어 지금 읽고 있는 건 (생각날 때 단편 하나씩 찔끔찔끔, 왠지 팍팍 진도가 안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