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흔드는 바람/보고

[TV] 슈퍼스타K, 청춘의 열정에 박수를! 그저께 슈퍼스타K가 끝났다. 예상했던 대로 서인국이 1위를, 조문근이 2위를 했다. 내가 응원하는 사람들은 왜 항상 1등을 못할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지만ㅎ 예상했던 결과였기에 많이 속상하진 않았다. 대신 이들을 '슈퍼스타K 후보자들'이라는 이름으로 한 무대에서 보는 건 마지막이구나, 싶어 좀 아쉬웠다. 1등이 결정되면 끝나는 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운명이니 12회로 종영되는 것이 당연한 거긴 하다. 근데, 참 진부한 말 같지만, 이제부터가 이들에게는 진짜로 '시작'인 것 같은데 '우승자 뽑았으니 끝이에요'라고 하니까 조금 허탈한 거다. 이들이 어떻게 성장해나가는지, 어떻게 프로페셔널이 되어가는지, 더 보고 싶은데. 제일 아쉬운 건 역시 조문근을 볼 수 없다는 거다. 가장 좋아했던 후보다. 그를 ..
[TV] 땀냄새나는 도전기, 슈퍼스타K :) 요즘 챙겨보는 TV 프로그램이 생겼다. 케이블방송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는ㅋ 슈퍼스타K. 지역예선 때는 거의 보지 않았다. 이렇게 말하면 좀 미안하지만; 허접한 후보들이 자기를 뽑아달라고 우기는 모습을 보는 게 좀 짜증스러웠다. 그러다 열 두명 중 열 명을 뽑을 때부터 슬슬 보기 시작해서 지금은 꽤 열심히 보고 있다. 여전히 아메리칸 아이돌 짝퉁이라는 비난도 많고 '외국 프로 그래도 베낀 것 따위 보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더라만, 그래도 내가 열심히 보게 된 건 몇몇 후보들을 응원하게 되면서부터다. 초반에 설렁설렁 보다가도 응원하는 후보가 생기게 되면 몰입해서 보게 되는 것이 이런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매력 같다. 물론 좋아하는 후보가 일찍 떨어지면 몰입도가 급격히 떨어지기도 하지..
[영화] 렛 미 인, 2008 스포왕창. 1. 지지난주 금요일, 직장 동료들(이라고 쓰니 좀 이상하군 ㅎ)과 함께 본 영화. 그러니 시간이 좀 흐른 셈이다. 어느 기억은 사라졌을 테고, 어느 기억은 왜곡됐을 것이다. 어쨌든 영화관을 들어갈 때, C는 아무 배경지식이 없었고 K는 어린 아이들의 사랑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나는 뱀파이어가 나오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2.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불이 켜진 극장을 나오던 길. C는 '그래서 결국 걔도 그렇게 되는 거야?'라고 웃음섞인 한숨을 내쉬었으며(아니면 한숨섞인 웃음을 지었는지도), K는 '그렇게 피 나오는 영화인지 몰랐어'라며 말끝을 흐렸다. 나는 "아 뭐야 돈 버렸어"라며 감독을 향해 막말을 내뱉는 한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에 신경이 거슬려 뒷쪽을 째려보느라 ..
[영화] 고고70, 2008 - 휠링 충만, 쏘울 충만! 시사회 다녀온지 한참 됐는데 바쁘다는 핑계로-_- 이제서야 쓴다. 우리 방준석음악감독님의 올해 네번째 영화, 고고70. (준석님 제발 몸생각하셔서 쉬엄쉬엄ㅠㅠ) 1. 큰 기대 없이 응모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시사회에 다녀왔다. 천년만의 메가박스행. 피로에 찌든 금요일 저녁에 일산에서 강남까지 가려니 몸 상태는 별로 좋지 않았으나, 준석님의 음악을 듣겠다는 일념으로 꾸역꾸역 찾아갔다. 하지만 결국은 늦었고; 원래 보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7시 30분 영화 대신 8시 40분 영화표를 받을 수 있었다. 그래도 '늦었으니까 꺼지세요' 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스럽던지, 어휴. 2. 나름 VIP시사회라고 방송사 카메라도 보이고 어설프게나마 카펫도 깔려 있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연예인 오는지 보자고 모여 있었지만, 나는..
[영화] 다시, 여기보다 어딘가에. 2007년 12월 29일, 시네마 상상마당 상영 - 음악영화제 "음악, 영화를 연주하다" 인제 다섯 번 쯤 보는 거니까(한 영화를 '극장에서' 네 번까진 본 적 있는데, 다섯 번 본 적은 처음이다) 재미없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조금 했는데 다행히 전혀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아, 곧 재미있는 부분이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에 미리 기대감이 들어서 괜히 더 피식피식 웃고. 준석님 대사는 거의다 외웠고; 특히 내가 많이 좋아하는 '여기보다 어딘가에'는 가사도 외워 버렸다. 수연이가 "너 꺼져, 다 쓰레기야" 하고 소리지르며 나가는 장면 다음부터는 - 어떻게 얘기가 흘러갈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 혼자 "수연아 울지 마, 울지 마, 울지 마..."하고 되뇌게 되더라. 그러고 있다 보니, 에이, 또 눈물나 버렸..
[後] 라디오 스타 울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한 채 영화관에 갔다가 은근히 많이 울고 온 영화였다. 특히 "지울 수 없는 너" 나올 때. 왜그렇게 뜬금없이 눈물이 쏟아지던지. 어휴. 어쨌든 음악감독 방준석님, 파이팅! 이 OST로 유수의 영화음악상을 싹쓸이하시는구나ㅎ 완전 축하해요♥ 라디오 스타, 2006, Music Director 방준석. - OST produced, Original scores written and arranged, Recorded, Mixed and Guitar 방준석. 그리고... 이젠 정말 울었다는 소리 쓰는 것도 지긋지긋하(고 민망하)지만 -ㅂ-;; 홈페이지에서 저 음악감독 소개를 보고서는 이상하게 눈물이 많이 났다. 아, '유&미블루'라는 재즈 밴드라는 말 때문에 화가 나서 울었던 건 아니다..
[영화] 여기보다 어딘가에, 2007 영화를 처음 본 금요일. 자꾸 속이 까끌까끌했다. 처음엔 준석님이 너무 연기를 잘하셔서 그런 줄 알았다. 사실 좀 그렇기도 했다. 스크린에 비친 모습 볼 때는 마냥 좋았는데, 끝나고 나니 '저거 원래 모습 아냐...'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기분이 묘한 거다. 내일 다시 보면 좀 명확해지겠지, 하면서 다음날을 기다렸다. 그런데 토요일날, 검은 스크린 위로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을 멍하니 보고 있으려니 더 이상했다. 게다가 그 전날 '되게 극단적이고 비현실적인 애'라고 생각했던 수연이에 대한 연민까지 자꾸 뭉게뭉게 피어올라와 마음이 무지 복잡해졌다. 왜 이러지? 왜 자꾸 공감이 되지? 하고 갸웃갸웃하며 집으로 돌아오던 길. 버스 안에서 친구의 문자를 받고서야 생각이 났다. 3년 전 늦가을, 그 시간이. 학생..
[영화] 외출, 2005 유경언니와 롯데시네마 라페스타관에서 조조로 외출을 보았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다. 허감독님의 영화를 보고 실망하기 싫어서 기대를 줄였기 때문에 괜찮았던 건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외출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허감독님이 외출 때문에 먼저 준비하고 있던 행복을 갑자기(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뒤로 미뤘다는 기사를 맨 처음 보았을 때가 기대감이 정점에 이르렀던 때였고, 그 이후 주인공이 배용준과 손예진으로 정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부터는 기대감이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었다. 일부러 관련 기사도 찾아 읽지 않았었는데 역시나 관객평보다 평론가들 평이 좋아 '에, 뭐 그렇지;'하는 마음이 되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영화를 만든 사람이니까 이번에 어떤 걸 찍었고 앞으로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