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드는 바람(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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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슈퍼스타K, 청춘의 열정에 박수를!
그저께 슈퍼스타K가 끝났다. 예상했던 대로 서인국이 1위를, 조문근이 2위를 했다. 내가 응원하는 사람들은 왜 항상 1등을 못할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지만ㅎ 예상했던 결과였기에 많이 속상하진 않았다. 대신 이들을 '슈퍼스타K 후보자들'이라는 이름으로 한 무대에서 보는 건 마지막이구나, 싶어 좀 아쉬웠다. 1등이 결정되면 끝나는 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운명이니 12회로 종영되는 것이 당연한 거긴 하다. 근데, 참 진부한 말 같지만, 이제부터가 이들에게는 진짜로 '시작'인 것 같은데 '우승자 뽑았으니 끝이에요'라고 하니까 조금 허탈한 거다. 이들이 어떻게 성장해나가는지, 어떻게 프로페셔널이 되어가는지, 더 보고 싶은데. 제일 아쉬운 건 역시 조문근을 볼 수 없다는 거다. 가장 좋아했던 후보다. 그를 ..
2009.10.11 -
[리스트] 2009년 7-8월, 읽은 책들.
10월이 다 되어서야 손에 잡히는대로 마구마구 읽어댄 듯한 느낌이 역력한 7, 8월에 읽었던 책들을 나열해보고 있으려니, 더운 여름날 사람을 만나고 시원한 곳을 찾아가 노는 것마저도 귀찮아할만큼 게을러터진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선풍기 바람 맞으며 글자를 눈에 담는 것 뿐이었구나 싶다. '침대위에서 책읽기로 소일'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는 데 비해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대상에 부딪히며 몸으로 느끼는 경우는 심하게 그와 반비례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 좀 기분이 묘하고. 간접경험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점점 현실감각이 떨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 흐음. 어쨌든 우선은 리스트업. 기괴한 라디오 존 치버, 문학동네 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민음사 사랑이라니, 선영아 김연수..
2009.10.02 -
[TV] 땀냄새나는 도전기, 슈퍼스타K :)
요즘 챙겨보는 TV 프로그램이 생겼다. 케이블방송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는ㅋ 슈퍼스타K. 지역예선 때는 거의 보지 않았다. 이렇게 말하면 좀 미안하지만; 허접한 후보들이 자기를 뽑아달라고 우기는 모습을 보는 게 좀 짜증스러웠다. 그러다 열 두명 중 열 명을 뽑을 때부터 슬슬 보기 시작해서 지금은 꽤 열심히 보고 있다. 여전히 아메리칸 아이돌 짝퉁이라는 비난도 많고 '외국 프로 그래도 베낀 것 따위 보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더라만, 그래도 내가 열심히 보게 된 건 몇몇 후보들을 응원하게 되면서부터다. 초반에 설렁설렁 보다가도 응원하는 후보가 생기게 되면 몰입해서 보게 되는 것이 이런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매력 같다. 물론 좋아하는 후보가 일찍 떨어지면 몰입도가 급격히 떨어지기도 하지..
2009.09.28 -
[MIKA] We Are Golden
듣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미카의 목소리 :D 1집 내고 한국 온다 온다 온다 온다 온다 온다 소문만 무성하더니 결국 오진 않고 2집 나오고ㅠㅠ 미카 오면 아무리 비싸도 빚내고 갈텐데!!!! 저 목소리를 실제로 들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아아아아... 암튼 닥치고 2집 예약구매 ㄱㄱㄱ.
2009.08.09 -
090805 허클베리핀 - 서울숲 별밤축제
전날 공감 방청의 여파;로 엄청 늦게 자고 엄청 늦게 일어난 탓에 이날 계속 몸이 찌뿌둥했다. 공연 시작 세 시간 전까지 그 먼데까지 언제 가나...하며 뭉그적댔다. 그러다가 뚝섬까지 지하철로 한 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거 매봉보다 훨씬 가깝잖아!! 하며 일어섰는데, 뭐, 대충 오고가고 하는 시간 다 합쳐 두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어쨌든 결론은, 가기 잘했다고 생각함ㅎ '서울숲 별밤축제'라는, 약간은 로맨틱한 행사 이름 때문에 어쿠스틱하고 차분한 공연이 되진 않을까 했는데, 전혀!!!!!!!!!! 볼때마다 이언니 어쩜 이렇게 잘놀아주시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시는 소영언니는 여전히 불타오르셨고(실제로 공연 중간에 무대장치 '불'이 쓰이기도 했다. 약간 어설펐지만ㅋ) ..
2009.08.07 -
090728 허클베리핀 - 한여름밤의 콘서트 at 세종문화회관
롤링홀 공연 끝난 후 당분간 허클베리핀의 무대를 못 볼 줄 알았는데(내가 예상한 건 롤링홀 공연→은둔 및 5집 작업→5집매→발매기념공연, 뭐 이런 흐름이었다) 은근히 이런저런 곳에서 허클의 공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공연들을 다 가보진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어쨌든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건 나같은 사람에게 고마운 일이다. 물론 내 베스트가 허클이었다면 아마도 보약먹고 체력을 키웠어야 했을거야...하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ㅋ 이날은 오후에 한동안 미칠듯한 기세로 비가 쏟아져 네 시까지만 해도 취소될 거라 생각하고 슬퍼했었는데, 하늘이 뚫어진듯 쏟아지던 비가 한시간쯤 뚝 그쳐 즐거운 마음으로 광화문에 갈 수 있었다. 처음 무대 보고서는 '어 이거 허클 분위기가 아닌데' 싶어 불안했다. 연령..
2009.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