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드는 바람(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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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령] 다시 살아나 - blossom
황보령 3집 - Shines In The Dark 황보령 다시 살아나 다시 살아나 다시 살아나 다시 살아나 다시 살아나 눈을 떠 눈을 뜨고 웃어봐 웃어봐 어린아이처럼 눈물이 날 때도 있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네가 숨을 쉬어 고마운 갑갑한 공기 차가와 얇은 사람들 마음 상처를 받을 때도 있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네가 하늘을 안아 다시 살아나 다시 살아나 다시 살아나 종종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앨범을 만난다. 첫곡을 들으면서부터 심장의 고동이 점점 빨라지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숨이 잘 안쉬어진다. 그러다 어느 한 곡에서 확 꽂히면 그 한 곡을 돌려 듣고 또 돌려 들으며 정신을 못 차린다. 황보령 3집도 그런 앨범이었다. 돌고래노래, 식물펑크, 해, 그리운 사람을 들으면서 점점 더 마음이 설레이..
2009.05.09 -
오늘의 거짓말 (정이현, 문학과지성사, 2007)
오늘의 거짓말 정이현 지음/문학과지성사 정이현의 글은 잘 읽힌다. 중간에 걸리는 문장도 별로 없다. 이야기도 재미있는 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기분이 좋아질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찜찜했다. 정이현의 첫 번째 소설집인 은 꽤 도발적이었다고, 나는 기억한다. 그 소설집에 수록된 이야기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진보적이고 혁명적이진 않았지만 그 인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 시퍼런 날이 서 있다고 느꼈었다. 누군가는 지독하게 사회순응적이고 속물적이라고 마구 욕할지도 모르는 그녀들이 사실은 그녀들을 욕하는 그들보다 '한 수 위임'을 보여주는 듯해 통쾌했달까. 그러나 을 읽고 나서는 그닥 유쾌하지 않았다. 재미있는 영화의 결말 부분만 놓친 듯, 뭔가 모자라다는 기분으로 책을 넘겨 보면서 왜..
2009.05.07 -
[리스트] 2009년 4월, 읽은 책들.
4월도 3월만큼 바빴던 것 같은데 그래도 책은 좀더 읽었네. 소설만 줄창 읽은 한 달. ★ 4월에 가장 좋았던 책 : 아르헨티나 할머니(요시모토 바나나 글, 요시토모 바나나 그림, 민음사) 책 짤막 감상 스타일 (백영옥, 예담) 뭐 워낙 화제가 되었던 책이다보니 화제가 될 당시엔 별로 읽지 않고 싶었던 책이었다. 요즘 백영옥씨가 D일보에 칼럼 쓰고 있는 걸 보고 읽지말아버릴까 생각하다가 복잡한 머릿속엔 가볍게 읽을만한 책이 제격이란 생각으로 선택.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최근에 봐서 그런지 그런대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닥터 레스토랑이 박우진 말고 딴 사람이라 다행이었고 ㅋㅋㅋ (앗 이건 스포?;) 그러나 중반부까지 비교적 팽팽하게 유지되던 긴장감이 후반부에 급격히 떨어졌다는 점, '그래서 모..
2009.04.30 -
[Marisa Monte] Amor, I Love You
지난달 EBS 세계음악기행 공개방송 때 첫 번째로 본 뮤직비디오, Marisa Monte의 'Amor, I Love You'. Marisa Monte는 1967년생이고 브라질의 매우 유명한 싱어송라이터라고 한다. 재즈나 보사노바 느낌이 나는 팝을 주로 부른다고도 하는데 대충 이 노래같은 느낌이 아닐까 한다. 부드럽고 달달한, 봄 같고 솜사탕 같은. 평소에 내가 즐겨 듣는 음악의 느낌은 아니지만 가끔 들으면 기분이 상쾌해질 것 같다(리사 오노나 노라 존스같은 느낌이랄까 흠). 내한 공연을 한 적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걸 몰랐던 나는 이제서야 이 언니를 알게 됐을 뿐이고-_- 이 뮤직비디오는 심드렁한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마음에 들었다. 이런 소박한(?) 반전, 좋다. 이건 유튜브에서 검색해 본 ..
2009.04.11 -
[리스트] 2009년 3월, 읽은 책들.
역시나 지난 달엔 책을 매우 적게 읽었다. 3월이니까. 정신없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시간이니까. 돌이켜 보면 여덟 살 이후로 나의 3월은 늘 그러했으며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주중의 근무일 중 이틀을 제외한 모든 날에 야근을 했고(8시 출근 9시 반 퇴근의 연속-_-) 야근을 하지 않은 이틀은 승열오라버니 공연에 다녀왔으며 주말과 일요일에는 밀린 잠을 자느라 정신이 없었으니 읽은 책이 많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이거 어째 쓰다 보니까 변명같은 기분이 드네-_- 변명할 일도 아닌데 왜이렇게 주절주절 하고 있담. 어쨌든 이러이러한 책들이 내가 3월에 읽은 것들이다. ★ 3월에 가장 좋았던 책 : 백수생활백서 (박주영, 민음사) 책 짤막 감상 초콜릿 코스모스 (온다 리쿠, 북폴리오) 여전히 꾸..
2009.04.03 -
[리스트] 2009년 2월, 읽은 책들.
정신없고 피곤하고 바쁜 3월초를 보내고 있는 탓에 2주가 지나서야 정리해 보는-_- 지난달에 읽은 책들. ★ 2월에 가장 좋았던 책 : 꾿빠이, 이상 (김연수, 문학동네) 책 짤막 감상 순이 삼촌 (현기영, 창비) 지난 달에 이명원의 평론집에서 현기영에 대한 글을 읽고 이 책을 제대로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읽으면서 황석영의 생각이 나기도 하고 기분 참......(물론 하나는 공권력에 의해 자행된 집단살인이고 다른 하나는 '민중들'이 직접 서로를 죽이고 서로에 의해 죽임당한 이야기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뉴라이트 대안교과서에서는 4.3 사건을 '남로당을 중심으로 한 좌파 정치 세력이 대한민국의 성립에 저항한 반란'이라 규정했다던데, 그 사람들한테 한 번 읽어보라고 누가 좀 갖다 줬으면 좋겠다. ..
2009.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