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드는 바람(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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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008, 메이데이) 中 <촛불 정치와 민주주의, 공화국의 미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참 익숙한 말이다. 그런데 나는 왜 이제까지 항상 '민주주의'만을 생각했을까. '공화주의'에 대해서는, 왜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참 신기한 일이다.태어나서 처음으로 '공화주의/공화국'이라는 개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었던 글. 더불어 정말 공부를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뼈저리게 할 수 있게 해 준 글. 그래서 읽는 내내 고마우면서도 조금은 가슴 밑바닥이 콕콕 쑤시는 듯한 느낌이 참 많이 들게 해 준 글.무엇보다도 나에게 위안이 되었던 것은, 민주주의란 목적의식적인 운동으로 존재할 뿐이라는 말이었다. 그래서 운동으로서의 민주주의에게는 완성이 없고, 오직 결핍과 지체만이 있을 뿐이라는 선언.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말..
2009.07.15 -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008, 메이데이) 中 <촛불의 정치, 몇 가지 쟁점들>
벌써 '끝난 일'이 되어버린 촛불집회-그 축제같은 저항(혹은 저항같은 축제)의 시간이 갖는 의의를 이론적/현실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앞으로 촛불-대중-민중이 나아갈 길을 전망해 본 책이다. 처음 이 책을 선택한 데에는 저자 명단에 끼어 있던 목수정 씨의 이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여성적 감수성/문화적 상상력을 촛불집회에서 발견해 낸 그녀의 글을 가장 먼저 읽었고, 꽤 재미있게 읽었다. 목수정 씨가 언급했던 온라인 커뮤니티의 활동을 익히 알고 있는 바였으며, 나 역시 매우 긍정하고 있으므로 더더욱. 그에 비해 '촛불집회에서의 쟁점'과 '민주공화국의 미래와 현재'에 대한 세 편의 글(목수정 씨 글 앞에 실린)에는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워낙 많은 분석과 전망과 비판과 찬미가 난무했던 터라, 식상한 얘기들이 ..
2009.07.13 -
[리스트] 2009년 6월, 읽은 책들.
6월 역시 5월처럼 '한 권의 책'에 제대로 정신집중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저녁 늦게까지 직장에 있는 시간이 올해 부쩍 많아진 탓인 것 같다. 직장에 있는 동안에는 나의 독서보다 직장일이 우선이므로, 신경쓸 데가 계속 생기다보니 단편 하나 제대로 읽기가 힘들다. 7월엔 그동안 잘 가지 못했던 동네 도서관에도 종종 갈 수 있겠군! 신간이 좀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는데. ★ 6월에 가장 좋았던 책 :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이레) 책 짤막 감상 첫사랑, 마지막 의식 : 이언 매큐언, 미디어2.0 이렇게 말하면 나의 배경지식없음이 너무나 역력히 드러나 좀 민망하긴 하지만; 사실 난 이 책이 말랑말랑한 이야기를 덤덤하게 쓴 남자 작가의 평범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방부 처리..
2009.07.01 -
090523 허클베리핀 <봄의 피로> with special guests :)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네-_- '그 일'이 있었던 '그 날'. 시청에서 홍대까지 가는 길은 힘겹게 느껴졌지만 두 시간쯤 이어진 공연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좀 살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참으로 진부한 표현이지만) 허클베리핀을 보고 있으면 열과 성을 다해 온 몸을 던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실감난다. 자신을 예쁘게, 멋지게 보이려 하지 않고 무대와 자신들이 함께 만들어낸 열기에 온전히 몸을 맡기는 그 모습이 아름답다. 그래서 그들의 뜨거운 무대를 보고 나면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뭉클뭉클 힘이 올라오는 듯하다. 고맙다.
2009.06.30 -
[늦은 릴레이] 나의 독서론...?
너무 늦었다. 20일까지 진행되는 릴레이라 했는데 오늘은 벌써 22일-_- 지각은 반칙인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들지만 그래도 안 쓰는 것보다는 쓰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 포스팅. 독서'론'이라는 말을 붙이기엔 나의 생각이 너무 허접하여 난감한 마음 가실 길이 없으나; 그래도 포스팅할 꺼리를 주신 시린콧날님께 감사를 :)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 시린콧날님께서 넘겨주신 릴레이! 1. 나에게 독서란 [거듭되는 실패]이다. 세상엔 책이 너무 많다. 책을 쓰는 이도 너무 많다. 그에 비해 내가 읽을..
2009.06.22 -
2009년 5월, 읽은 책들.
되게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그러지 못했던 5월. 중순 이후로는 몇 권의 책을 계속 동시에 읽었는데, 어떤 책에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 6월엔 좀 집중하자. 잘 될지 모르겠지만. ★ 5월에 가장 좋았던 책 :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마음산책) 책 짤막 감상 그녀에게 말하다 - 김혜리가 만난 사람 : 김혜리, 씨네21 솔직히 씨네21의 인터뷰 기사 중에서는 백은하의 기사를 가장 좋아했다. 어쩌면 인터뷰를 그렇게 문학적으로 아름답게 쓰는지! 감성의 촉수가 무지하게 예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읽다가 눈물이 핑 돈 적도 여러 번. 그에 비해 김혜리의 인터뷰는 조금 더 이성적이고 상식적(?)이라는 게 기본적인 감상이었지만, 꽤 흥미로운 인터뷰이가 많았고 차지하는 지면도 상당했기..
2009.06.06